4이닝 완벽투, 6이닝째 무실점 밀리던 외국인 투수 대결 완승 잠실 라이벌 구도 변화 기대감
프로야구 LG에서 새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외국인 투수 수아레즈(왼쪽 사진)와 두산 새 외국인 투수 로켓. 수아레즈는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6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로켓은 첫 등판부터 3점을 내줬다. 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투수로 가장 재미를 많이 본 구단은 두산이다. 지난해까지 두산 유니폼을 입고 뛴 외국인 선수들은 420승 289패(승률 0.592)를 합작했다. 프로야구 10개 팀 가운데 외국인 투수가 400승 이상을 거둔 팀은 두산이 유일하다. 반면 ‘잠실 라이벌’ LG는 외국인 투수가 승리(271승)보다 패배(294패)를 더 많이 기록한 팀이다.
그동안 외국인 투수는 두 팀 라이벌전 구도도 바꿔놓았다. 두 팀이 잠실구장을 공동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1986년 이후 1997년까지는 두 팀 맞대결에서 LG(옛 MBC 시절 포함)가 119승 9무 93패(승률 0.561)로 앞서 있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1998년 이후로는 옛 OB 시절을 포함해 두산이 238승 8무 161패(승률 0.596)로 LG를 앞선다.
그런 점에서 LG와 두산의 새 외국인 투수 맞대결에서 LG 수아레즈(29)가 완승을 거둔 건 의미가 남다르다. 수아레즈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연습경기에서 두산 타선을 4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삼진은 3개를 잡았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1km까지 나왔다.
반면 한국 무대 첫 등판에 나선 두산의 새 외국인 투수 로켓(27)은 최고 구속 149km를 기록했지만 LG 타선에는 위협이 되지 못했다. LG 타자들은 이날 로켓을 상대로 안타 5개와 볼넷 2개를 얻어내면서 3점을 뽑아냈다. 투구 수 40개를 예정하고 등판에 나선 로켓은 결국 3회부터 마운드를 이교훈(21)에게 넘겨야 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스피드업 규정 개정안을 발표했다. 공수 교대 시 타자는 이전보다 5초 줄어든 1분 55초 이내에 타석에 들어서야 하고, 투수 교체 시에도 이전보다 5초 줄어든 2분 15초 안에 타석에 서야 한다. 새 스피드업 규정은 20일 시작하는 시범경기부터 적용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