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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亞증오범죄 두달간 503건… 중국계 42%-한국계 15% 피해

입력 | 2021-03-18 03:00:00

[美애틀랜타 총격 한인 4명 사망]트럼프 ‘中바이러스’ 이후 범죄표적




최근 미국 전역에서는 중국계 등 아시아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증오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면서 비난했던 것이 아시아계가 범죄의 표적이 된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AAPI(아시아·태평양계) 증오를 멈춰라’라는 이름의 단체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2월 말까지 두 달간 미국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 범죄 신고는 모두 503건 접수됐다. 작년 3월 19일부터 계산하면 총 3795건에 이른다. 출신별로는 중국계 피해자가 42.2%로 가장 많았다. 한국계의 피해도 14.8%나 됐다. 유형별로는 ‘욕설과 언어희롱’이 68.1%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계를 피하거나 꺼리는 행동은 20.5%, 폭행이 11.0%였다.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 범죄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길거리에서 “너희 나라로 가라”고 욕을 하거나 택시(우버) 승차, 음식 서빙 등을 거부하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무런 이유 없이 이들을 폭행하는 이른바 ‘묻지 마 범죄’가 늘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연방정부와 의회가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를 규탄한다”는 성명을 낸 데 이어 이달 11일에도 “증오범죄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회에서는 아시아계가 모인 ‘아시아태평양 코커스(CAPAC)’의 연방 의원들이 나서서 청문회를 추진하고 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