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망 1명 부검서 혈전 확인” “뒤늦게 공개, 불안감 키워” 지적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사망한 여성에게서 혈전(피가 응고된 덩어리) 발생이 확인됐다. 정부는 사망과 백신 접종의 연관성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현재 독일 등 20여 개 국가는 혈전 발생 등을 이유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한 60대 여성이 지난달 26일 백신을 맞고 8일 후인 6일 숨졌다. 부검은 이틀 후 시작됐다. 흡인성(이물질 유입) 폐렴과 급성 심근경색이 사인으로 판단됐다. 12일 부검 자료에 대한 논의 과정에서 혈전 발생이 보고됐다. 김중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은 “장기간 기저질환이 있었고, 다른 사인을 의심할 소견이 있었다”며 “백신과의 인과관계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정밀 부검 결과가 나오면 혈전 발생과의 연관성을 재평가할 방침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백신으로 인한 혈전 발생 가능성에 대해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접종자가 사망하고 11일이 지나서야 혈전 발생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62만 명이 백신을 맞았는데, 혈전 사례가 1건 나오는 건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정부가 설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국민 불안을 오히려 증폭시켰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