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포스 제공. © 뉴스1
비트코인을 주축으로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암호화폐 광풍으로 인해 그래픽 D램의 가격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8일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다양한 암호화폐 채굴 활동으로 인한 수요로 올해 2분기 그래픽 D램 계약 가격이 전분기(2021년 1분기) 대비 10~1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픽 D램은 이미지와 동영상 등의 그래픽 처리에 사용되는 메모리다. PC나 영상재생 기기, 고성능 게임기 등에서 GPU의 명령에 따라 그래픽이나 동영상을 빠르게 처리한다.
트렌드포스는 “암호화폐 채굴을 위한 그래픽카드 수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류 암호화폐의 가치가 급격한 변화를 겪지 않는 한, 공급 상황은 타이트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 D램 가격은 그래픽용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10% 이상 상승하는 등, 상당한 가격 강세를 보일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밝혔다.
PC용 D램의 경우, 노트북 시장의 강세로 인해 2분기 가격이 전분기 대비 13~18%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트북 생산이 2분기에도 양호한 모멘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PC용 D램 수요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PC 세트 제조사들이 4~5주 수준의 낮은 재고를 보유하는데 그치고 있는데다가,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슈퍼사이클(초호황)으로 인해 D램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D램 구매 활동에 나선 상황이라고 트렌드포스는 설명했다.
모바일용 D램 가격 또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적극적인 구매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반도체 공급부족(shortage)에 대비해 안정적인 부품 공급에 방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공급되는 소비자용 D램도 이른바 ‘집콕’ 경제로 인한 수요가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TV 및 셋톱박스, 5G 및 와이파이 등의 네트워크 기기 수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D램 제조사들도 DDR3 제품의 생산 공정을 로직반도체 등 마진율이 높은 제품으로 전환한 것도 가격 변동 요인으로 꼽혔다. 트렌드포스는 “일부 소비자용 D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2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고, 추가 상승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