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미녀 라이더’로 유명한 소셜미디어(SNS) 스타가 사실은 50대 중년 남성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트위터에 이용자 쿠유키(azusagakuyuki)는 일본에서 오토바이 타는 미녀로 유명하다. SNS에 오토바이 즐기는 사진을 올려온 그는 1만7900여 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소개글에는 “산과 바다를 좋아한다. 특히 홋카이도를 너무 좋아한다. 익스트림 오토바이와 스키, 캠핑도 좋아한다”고 적어놨다.
그런데 지난 11일 우연히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SNS에 올린 사진 속 오토바이 사이드미러에 중년 남성의 얼굴이 찍힌 것이다.
처음에는 아버지나 삼촌이 대신 찍어줬을 것으로 팬들은 생각했지만 일부는 쿠유키의 실제 모습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고, 급기야 한 방송사 예능프로그램에서 사실 확인에 나섰다.
불길한 예감은 맞았다. 해당 계정의 실제 주인은 금발로 염색한 긴 머리카락을 가진 근육질 남성(50)임을 방송사는 확인했다.
그는 방송에서 당당하게 본인이 ‘미녀 라이더’의 실체라고 인정했다. 그는 스마트폰 ‘보정앱’으로 얼굴을 꾸며 사진을 올려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자리에서 ‘50대 아저씨’ 얼굴을 ‘20대 미녀’로 바꾸는 놀라운 보정 실력을 선보였다.
이런 게시물을 올려온 이유에 대해 그는 “아저씨가 오토바이를 타는 사진은 아무도 봐주지 않는다. 시험 삼아 사진을 보정해서 올렸더니 ‘좋아요’ 수가 엄청나게 늘더라”고 말했다.
그의 충격적인 실체에 배신감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진실을 실토한 후 오히려 팔로워는 점점 더 늘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