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출근하고 있다. 2021.3.10/뉴스1 © News1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 부동산 투기 의혹을 총괄 수사하는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합수본) 남구준 본부장이 “특검보다 경찰 국가수사본부(국수본)가 부동산 투기를 수사하는 게 적합하다”고 밝혔다.
남 본부장은 18일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동산 투기 의혹은 전국적인 수사 사안이라 대상자나 관련 지역 등을 고려하면 기존의 특검 인력으로는 조금 한계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수본은 주축으로 한 합수본은 전국 시도경찰청 18곳 인력과 국세청과 금융위원회, 부동산원 파견인력 등 총 770명으로 편성됐다. 남 본부장은 경찰청 국수본부장이기도 하다.
남 본부장은 “국수본은 3만명이 넘는 전국 최대의 수사기관”라며 “LH 투기 같은 전국적인 수사는 그에 맞는 수사체계를 갖춘 국수본이 하는 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남 본부장은 “(검찰이 주도했던) 신도시 1기와 2기 수사에서도 (파견으로 참여한) 경찰이 성과를 냈다”며 “경찰이 부동산 투기 수사 노하우를 축적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앞서 16일 국민의힘은 LH 투기 의혹 관련 여당의 특별검사(특검) 도입 요구 등을 전격 수용하면서 특검 도입이 가시화하고 있다.
특검 수사의 필요성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다. 다만 경찰 일각에서는 정치권의 특검 합의가 투기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의식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다만 구체적으로 특검에서 경찰을 파견할 경우 응할지에는 말을 아꼈다.
최승렬 합수본 특별수사단장은 “특검은 국회에서 합의만 됐고 방향성은 결정되지 않아 저희가 답변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다만 특검보다 저희가 수사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최 단장은 이어 “특검은 정치권에서 정할 부분”이라며 “우리는 현재 맡은수사를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