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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네 친구냐?” 존칭 안붙였다가 ‘親文양념’ 당한 양향자

입력 | 2021-03-18 16:15:00


“김영삼이 발탁하고, 노무현을 지켜냈고, 문재인이 가져다 쓴 김영춘이야말로 부산의 적장자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4·7 재보궐선거 공동선대위원장)이 18일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렸다가 친문 (親文)네티즌들의 호된 뭇매를 맞고 있다. ‘대통령님’이라는 존칭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다.

해당 글은 같은 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게 주된 내용이었다. 그러나 반응은 엉뚱한 ‘존칭 시비’로 흘러갔고 15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강성 친문 지지자들이 쓴 것으로 보이는 대부분의 댓글에는 “대통령님이 네 친구냐?” “싸가지가 밥말아 드셨다. 대통령님 분들에게 존칭도 없이 성함을 적다니” “건방지게 어디 존칭을 생략하냐”등의 공세가 줄을 이었다.


양 최고위원은 최근 박원순 전 시장 사건 피해자에 사과했다는 이유로 친문 네티즌들에게 미운털이 박힌 상태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저는 사건 초기 ‘피해 호소인’이라는 매우 부적절한 표현에 동의 했습니다. 저의 잘못입니다. 한 정치인이기 전에 한 여성으로서 피해자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썼다.

그러자 민주당 지지자와 친문 네티즌들은 양 최고위원을 집요하게 공격하고 나섰다. 이들은 “양향자가 지지해달라고 하면 뒤도 안돌아보고 지지 못하겠다. 아직도 신뢰 받고 있다고 여기나 보다. 맹지 땅 산거나 수사받고 최고위 사퇴하라” “양향자 시끄럽다. 자기 주제는 알자. 당신 입에 존칭어 없이 이름 불릴 분들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