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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호소인’ 논란 고민정, 박영선 캠프 대변인직 사퇴

입력 | 2021-03-18 17:27:00

피해자에 “고통 안겨드린 점 머리숙여 사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동아일보DB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 대변인직을 사퇴하겠다고 18일 밝혔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가 자신을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한 의원들의 징계를 요구한 지 하루 만이다.

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떻게 해야 피해자의 아픔을 치유해드릴 수 있을까 지난 몇 개월동안 끊임없이 고민해왔다”면서 “아픔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숱한 날들을 지내왔다”고 올렸다.

이어 “어떤 시점에 어떠한 방식으로 미안함을 전해야할까 늘 전전긍긍했다. 하지만 오늘 이렇게 말씀드린다. 나의 잘못된 생각으로 피해자에 고통을 안겨드린 점 머리숙여 사과한다”고 했다.

고 의원은 “피해자의 일상이 회복될 수 있기를 이 괴로운 날들 속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직접 만나뵙고 진실한 마음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더불어 박영선 캠프 대변인직을 내려놓겠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전날 피해자 A 씨는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에서) ‘피해호소인’이라는 명칭으로 나의 피해사실을 축소, 왜곡하려 했다”며 “투표율 23%의 당원 투표로 서울시장 후보를 냈고, 지금 (박 후보) 선거 캠프에는 나에게 상처줬던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했다.

그는 “내 회복에 가장 필요한 것은 용서라는 걸 깨달았다”면서 “잘못한 일들에 대해 진심으로 인정한다면 용서하고 싶다. 그분의 잘못 뿐만 아니라 지금 행해지는 상처를 줬던 모든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A 씨는 또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선 “나를 피해호소인이라고 명명했던 의원들(고민정·남인순·진선미 의원 등)에 대해서 박 후보가 따끔하게 혼내주셨으면 좋겠다”며 조치를 요구했다. 현재 남인순·진선미 의원은 박영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고민정 의원은 캠프 대변인을 각각 맡고 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