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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소리 무서워” 구미 친모, 박스로 아이 시신 옮기려다 실패

입력 | 2021-03-18 17:33:00


구미 3세 여아 사망사건의 친모인 A 씨 (48) 가 경찰 신고 하루 전날 여아의 시신을 상자에 담아 옮기려다가 무서워서 그만 둔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A 씨는 경찰에 신고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9일 큰딸 B 씨(22)가 살던 빌라 3층을 찾았다가 반미라 상태인 여아를 발견했다.

A 씨는 B 씨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가 숨진 사실을 알린 뒤 “내가 치우겠다”고 말했고, B 씨는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A 씨는 숨진 여아의 시신을 박스에 담아 옮기려다가 바람 소리에 놀라 시신을 다시 원래 상태로 두었다고 한다.

A 씨는 “시신을 옮기다가 바람 소리에 매우 놀랐다. 무서워서 상자에서 꺼내 제자리에 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아이의 시신을 하루 동안 방치한 뒤에야 다음날인 10일 남편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남편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와 B 씨 모두 이미 아이가 숨져 있던 것을 알았다”며 “A 씨가 시신을 유기하려 한 정황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7일 A 씨를 미성년자 약취 혐의에 ‘사체 유기 미수 혐의’를 더해 대구지검 김천지청에 송치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