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KLPGA 5관왕 김효주 25일 기아클래식 출전 위해 출국 “상반기 트로피 들고 올림픽 가고” 작년 아쉬웠던 핀 공략 집중 보완, 후배들 위해 실내연습장도 세워
김효주는 2019년 11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최종전인 CME 챔피언십 대회 이후 2년 만에 LPGA투어 기아 클래식을 통해 LPGA투어 무대에 복귀한다. 2016년 이후 LPGA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한 김효주는 “다시 한 번 우승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동아일보DB
“올 시즌에는 꼭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우승을 다시 해보고 싶어요.”
‘골프 천재’ 김효주(26·롯데)는 2년 만에 다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LPGA투어에서 뛰는 대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전념했다. 국내 무대가 좁다는 듯 상금왕 등 5관왕에 올랐다. 6년 만에 한국 무대에 복귀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그는 기분 좋은 상승세를 LPGA투어에서 계속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17일 출국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자동차에서 전화로 만난 그는 “다음 주 기아 클래식에 참가하는데 시차 등 현지 적응을 위해 조금 일찍 출국하기로 했다”며 “미국 현지에 자가 격리는 없지만 이틀 정도 숙소에 머물며 컨디션 조절을 한 뒤 감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25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에서 열리는 LPGA투어 기아 클래식은 2019년 11월 투어챔피언십 이후 처음 출전하는 LPGA투어 대회다. 국내에서만 뛰고도 그의 세계 랭킹은 9위에 올라 있다.
김효주가 그의 고향인 강원 원주에 세운 골프 아카데미 전경. YG스포츠 제공
5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해 그는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체력과 경기 운영 능력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평소 동계훈련을 치르던 태국 대신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강도 높은 훈련 스케줄을 소화했다. 그는 “상체 운동을 좋아하다 보니 전체적인 신체 균형이 깨지는 것 같아 하체 운동도 병행하고 있다”며 “지난해에 핀 공략이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올바른 공략법과 이에 맞는 스윙 등 경기 운영 능력에 관해 집중적으로 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더 완벽한 모습으로 시즌을 맞이하고 싶었다. 1월 LPGA투어 개막전이 아닌 3월에 열리는 기아 클래식을 올 시즌 첫 대회로 선택한 이유다.
바쁜 와중에도 그는 후배들을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최근 자신의 고향인 강원 원주에 골프 아카데미를 세웠다. 2층 건물에 10타석 규모의 실내 골프 연습장과 골프 시뮬레이터 5개 등을 갖췄다. 김효주는 “한국에 올 때마다 아카데미에 들러 직접 지도하는 등 도움을 줄 예정”이라며 “먼 훗날이지만 은퇴 뒤에도 유망주들을 위해 도울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