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1~2일째 응급실 내원 자제해야…악화땐 119" 경미한 이상반응 1~2일내 회복…해열진통제로 완화 소방청, 접종센터 1곳당 간호사 2명·구급차 1대 배치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 면역 반응이 나타나더라도 이틀 가량은 집에 머무르며 몸 상태를 관찰할 것을 권했다. 의료기관을 찾더라도 해열·진통제 처방 외에 별다른 처치가 없을 뿐더러 자칫 응급실의 과부하로 중증환자의 진료에 차질을 빚어질 수 있어서다.
다만 해열·진통제를 복용했는데도 증상이 2일 이상 지속되거나 갑자기 상태가 악화할 때는 119에 신고하거나 응급실을 내원하라고 안내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보건복지부로부터 보고 받은 ‘2분기 코로나19 예방접종 대비 응급실 이용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접종 대상자는 접종 당일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준비하면 된다. 타이레놀과 서스펜 등이 해당된다. 일반 성인을 기준으로 500㎎ 알약 2개를 하루 3~4번 복용할 수 있으며, 복용 전 의사·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접종 후에는 최소 3시간 이상 안정을 취하고 최소 3일간 이상반응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접종 직후 접종 부위 통증과 함께 면역 형성 과정에서 발열, 근육통, 두통, 오한, 메스꺼움 등의 증상은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1~2일 후면 자연적으로 사라지거나 해열·진통제로 완화된다.
해열·진통제를 복용하고도 2일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갑자기 상태가 악화될 땐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26일부터 3월13일까지 접종 후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한 환자는 1100명 정도 된다. 이 중 80%가 발열 환자였다. 발열을 동반한 중증 이상반응 환자는 2.2%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접종 당일이나 다음날 응급실을 찾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응급실에 가더라도 이런 증상의 경우 해열제 처방과 경과 관찰 외 별다른 처치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윤 반장은 “접종 후 열이 나 응급실을 이용하게 되면 백신을 맞았다 하더라도 만약에 대비해 격리와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있다.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면역이 형성되기 전에는 코로나19 감염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과정에서 응급실의 과부하로 인해 중증환자의 진료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해열진통제를 복용했는데 접종 후 이틀이 지나도 발열과 근육통 등이 지속돼 일상생활이 어려우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고 복용 후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 병원을 찾기보다는 휴식을 취하길 권한다”며 “호흡이 곤란하거나 의식이 흐려지는 경우 등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응급실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발열을 동반한 응급환자에 대한 신속·적정한 진료가 가능하도록 응급의료기관 60곳에 이동식 격리병상 152개와 응급실 내 격리병상 105개(음압 16개·일반 89개)를 설치했으며, 수요 조사를 거쳐 상반기 내 격리병상 추가 설치를 지원한다.
소방청은 각 지역 접종센터마다 구급대원 2명과 구급차 1대(응급구조사 1명)를 배치한다. 이때 구급대원은 간호사 면허를 소지한 자를 우선 배치할 예정이다. 전체 구급대원 1만2759명 중 간호사 면허 소지자는 3476명(27.2%)이다. 이들은 국민이 백신을 맞은 후 관찰 과정에서 이상반응이 확인되면 대기 중인 구급차에 태워 전담병원으로 응급 이송하는 역할을 맡는다.
보건소와 자체 접종기관, 위탁의료기관 등에 대해서는 지역 소방관서별로 신속 출동체계를 구축한다.
정부는 또 응급의학회 등 전문가들과 상의해 이상반응 환자에 대한 응급실 운영 지침을 마련할 예정이다. 예방접종 후 국민 행동요령에 대한 안내도 강화한다.
이날 0시까지 65만9475명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했다. 백신 종류별로는 아스트라제네카 60만8098명, 화이자 5만1377명이다.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돼 신고된 사례는 총 9607건이다. 이 가운데 9492건(98.8%)이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메스꺼움 등 경증 사례다.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89건, 중증 의심 사례는 경련 등 10건, 사망 신고 사례는 16건이 각각 보고돼 조사가 진행 중이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