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 최고의 전염병 권위자와 중진 상원의원 간 때아닌 언쟁이 벌어졌다.
폭스뉴스, CNBC 등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상원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청문회에서 랜드 폴(공화·켄터키) 연방 상원의원은 “코로나19에서 완치됐거나 백신을 맞았다면 재감염 또는 감염 위험이 없다”며 이 경우엔 마스크 착용에도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폴 의원은 공식 석상에서 늘 마스크를 두 장 겹쳐 쓰는 파우치 소장을 향해 “단지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파우치 소장은 “재감염을 이야기하면서 변이 바이러스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들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선 여전히 취약했다는 존슨앤드존슨의 연구 결과를 예로 들었다.
텍사스 아동병원의 피터 호테스 백신개발센터 공동소장은 CNBC 뉴스에서 “파우치 소장이 전적으로 맞고 폴 의원은 전적으로 틀렸다. 지난 14개월 간 계속 그래왔다”며 “우리는 여전히 백신의 완전한 성능을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과 폴 의원의 마스크를 둘러싼 논쟁은 미국 50개주 중 절반 가까이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벌어졌다. CNBC에 따르면 23개 주에서 지난 한 주 간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호테즈 소장은 이처럼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는 것은 전염성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