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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모든 조건 수용한다는 安 후보 발언, 사실과 달라”

입력 | 2021-03-19 13:28:00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오후 기자회견 도중 얼굴을 만지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19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국민의힘의 단일화 협상안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새로운 내용은 없다는 판단이 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서 안 후보는 다 받아들이겠다고 기자회견을 했는데, 수용의 정도가 어디까지인지 알 수가 없다.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이태규 사무총장 백브리핑 때문이 내용이 더 혼란스러워졌다”며 “경쟁력만 받겠다고 하고, 적합도는 사라졌다. 여론조사 유무선 비율도 협상하겠다는 표현을 썼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오 후보는 안 후보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 후보의 단일화 방식’이라고 표현한데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당에는 김종인안과 오세훈안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국민의힘 후보 오세훈으로서 당과 협의한 국민의힘 안이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추진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오 후보는 “국민의당이 어떤 안을 받겠다는 건지 분명히 해줬으면 좋겠다”며 “빠른 시일내에 단일화 타결 소식을 들려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안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오 후보 측의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을 전면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 후보측 실무협상단의 이태규 사무총장은 기자회견 이후 취재진과 만나 “(국민의힘이) 경쟁력 조사에 유선전화 여론조사 반영비율을 10%로 요구했는데 (안 후보가 수용한 건) 이 조건”이라면서 “반영 비율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방식은 경쟁력을 묻는 방식으로 하고, 유선전화 방식을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안 후보 측은 그간 오 후보 측이 여론조사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10% 가량의 유선전화 조사를 요구했고, 안 후보측은 100% 무선전화 조사를 요구해왔던 점에서 안 후보가 일부 양보를 했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 측 실무협상단 정양석 사무총장은 경쟁력뿐 아니라 적합도 문구 조사도 벌이고, 유선 10% 비중을 담은 게 국민의힘의 본래 안이라고 반박했다. 경쟁력만 묻는 방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 사무총장은 “안 후보가 밝힌 것과 이 사무총장이 밝힌 것은 차이가 있다”며 “내부 혼선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