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와 메리디안 오디오는 사운드 제품군 협업을 통해 글로벌 완성차 시장을 공략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양사가 공동개발한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2분기 기아 K8에 처음으로 탑재된다.
현대모비스는 기아 K8을 시작으로 전기차, SUV 등 다양한 차종에 메리디안과 협업한 프리미엄 사운드를 확대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전략적인 파트너십 결정으로 현대모비스와 메리디안은 서로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그동안 차량용 프리미엄 사운드는 소수 글로벌 전문업체들만이 시장을 선점하며 신규 업체들의 진입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다.
이원우 현대모비스 글로벌영업전략실 상무는 “프리미엄 사운드 시장에서 메리디안이 보여준 혁신기술과 장인정신에 현대모비스의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융합한 고품격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메리디안은 영국 캠브리지 대학 인근의 헌팅던에 본사를 둔 40여년 역사의 오디오 전문업체다. 홈오디오를 시작으로 고성능, 고품질 오디오를 뜻하는 하이파이 오디오에 특화된 기술을 다수 확보했다.
지난 1994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 서라운드 사운드 프로세서(DSP)를 개발한데 이어 블루레이 오디오 표준기술 등 다수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뛰어난 음향 처리기술을 바탕으로 아날로그 방식과 가장 유사하게 소리를 구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애호가들의 지지층이 상당하다.
현대모비스와 메리디안이 협업한 프리미엄 사운드는 양사가 약 2년간의 공동개발과정을 거쳐 탄생하게 됐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프리미엄 오디오의 상징과도 같은 스피커와 앰프 설계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현대모비스는 K8 출시 전 메리디안 소속 마에스트로와 엔지니어를 국내로 대거 초청해 신차 개발자들과 함께 K8에 최적화된 오디오 튜닝작업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사운드의 특성을 반영한 균형잡힌 베이스, 왜곡 없는 사운드 재생능력, 피로감이 느껴지지 않는 섬세한 표현을 구현했다.
K8에는 총 14개의 스피커가 탑재된다. 기존 프리미엄 사운드 대비 우퍼 출력을 높여 저음재생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첨단 음향효과도 돋보인다. 인텔리큐는 실시간 주행 속도변화에도 음량과 음질을 보정해주고, 호라이즌 효과는 운전자가 원하는 스테레오 음향공간을 구성할 수 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