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부인이 아들로부터 해운대 엘시티 아파트를 구입한 사실을 지적하는 듯한 글을 올리며 “나에게 (그런 일이) 확인되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다 검찰과 언론 탓이라 했겠지. 그걸 질문이라고 하냐?”라고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18일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만약) 나에게 81년생 (의붓)아들이 있고, 이 아들이 미확인 인물로부터 초호화 아파트 로얄층을 웃돈 700만 원만 주고 구입했고, 이후 내가 이 아들에게 1억 원의 웃돈을 주고 다시 구입한 것이 확인되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라고 적었다.
조 전 장관이 박 후보의 상황을 인용해 언론이 과거 자신의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 보도를 쏟아냈던 것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조 전 장관의 물음에 진 전 교수는 1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 전 장관이 검찰과 언론 탓을 했을 거라고 답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19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범일동 박형준 선거사무소 브리핑룸에서 해운대 엘시티 매입 의혹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스1
박형준 “불법, 특혜 없었다”
박 후보는 1999년 12월 현처와 재혼했다. 현처는 전남편 사이에서 낳은 딸(42)과 아들(40)이 있다. 박 후보의 의붓아들 최모 씨는 2015년 10월 20억2200만 원을 주고 엘시티 분양권을 샀고, 이후 박 후보의 아내 조모 씨가 아들에게 웃돈 1억 원을 얹어주고 집을 샀다. 박 후보는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불법이나 비리, 특혜가 없었다”며 “(의붓)아들은 40대로 독자적인 사업을 하는 인물로, 본인이 어느 정도 재력이 있었다. 본인이 가지고 있던 부동산을 팔아 엘시티에 입주할 생각으로 분양권을 구입했지만, 당시 부산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여있다 보니 그 부동산이 팔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들은 양도세 등 모든 세금을 다 냈고, 거래 관계도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며 “부동산 가격이 오른 것은 엘시티 구매 이후 이뤄졌고, 그 원인은 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