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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한 특성화고등학교에서 학생 4명이 같은 학년 여학생을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 경찰과 119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가해자로 지목된 일부 학생은 말리는 교사에게 욕설을 하고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교육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30분쯤 도내 모 특성화고 교내 음악실에서 1학년 학생인 A양과 B양 사이에 다툼이 일어났다.
A양과 B양은 이전부터 갈등을 빚어온 관계로 알려졌다.
문제는 둘 사이 다툼에 다른 학생 3명이 끼어들면서 커졌다. A양과 친한 여학생 2명 그리고 남학생 1명이 B양을 집단 폭행했다.
소란이 일면서 교내는 순식간에 발칵 뒤집혔다. 집단 폭행 발생 장소 주변은 A양 등을 말리러 온 교사들과 구경하러 몰린 학생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이 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교사는 A양 측 남학생에게 욕설을 듣고 멱살까지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가까스로 이들을 떼어놓은 학교 측은 B양을 보건실로 피신시킨 뒤 출입을 막았다. B양 어머니에게도 피해 사실을 알려 학교로 오게 했다.
하지만 A양 등은 보건실 안에 있는 B양을 지속해서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자 학교 측은 결국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학교로 오면서 소동은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A양 측 남학생이 옥상으로 올라가 농성을 벌여 또 한 번 소란이 일었다.
다행히 남학생은 출동 경찰관의 설득으로 건물 안으로 내려왔다.
폭행을 당해 얼굴 등을 다친 B양은 어머니와 함께 119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갔다.
조사가 끝나는 대로 A양 등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넘길 계획이다. 또 이들로부터 교사까지 피해를 본 점을 고려해 교권보호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학교 관계자는 “정황을 살펴보면 학생 간 쌍방 폭행이 아닌 일방적인 폭행으로 판단된다”면서 “매뉴얼에 따라 징계 처분 등을 철저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권 침해를 당한 부분도 있어 교권보호위를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교내 집단 폭행 사건과 관련, A양 등을 상해와 공동폭행 등 혐의로 입건했다. 조사를 마치는 대로 신병처리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