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2에서 봉태규(이규진 역)가 국회의원 배지를 차고 있다(왼쪽). 오른쪽은 실제 21대 국회의원 배지. 사진=SBS 방송 화면 캡처/뉴스1
이 의원은 19일 공개서한에서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신랄한 풍자의 수준을 지나 ‘조롱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드라마 속 이규진은 이혼변호사에서 정계 입성에 성공한 캐릭터다. 또 법조인 재벌가의 외아들로 엄마가 시키는 대로 살아온 마마보이로 그려진다. 이 의원이 문제를 제기한 장면은 이규진이 국회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다가 거짓으로 기절해 천막 안에서 진수성찬을 먹고, 본인이 국회의원이 돼 집값이 올랐다고 자랑하는 모습이다.
이어 “작품이 현실을 반영한 것인데, 반대로 작품을 통해 현실을 바라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고려할 필요도 있다”면서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정치적 불신이 심화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펜트하우스2에서 봉태규(이규진 역)가 단식농성을 하고있는 장면. SBS 방송 화면 캡처
이 의원은 “사실성을 조금만 희석시켜서 시청자가 한 발짝이라도 떨어져 볼 수 있게 해주셨으면 한다”며 “이규진의 배지만이라도 바꿔 달아달라. 디테일적인 부분까지 현실과 똑같지 않아도 드라마가 의도한 효과는 잘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깨끗하게 일하는 국회의원도 있다는 것을 국민께서 아실 수 있도록 저도 노력하겠다. 우리 정치가 하루 빨리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께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