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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강남권 주민들의 지지를 더 많이 받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22일 시작되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승패를 판가름할 핵심 지역으로 보수 지지층이 밀집해있는 강남권을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지역 25개 자치구 중 서초·강남·송파·강동구 등 이른바 ‘강남 4구’는 서울 유권자 846만 명 중 178만 명이 모여 있는 곳으로 전체 유권자의 약 5분의 1(21.03%)을 차지한다. 전통적 보수 지지층에 더해 최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직격탄을 맞은 고가 주택 보유자들이 강남 지역에 많아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권 심판’을 주장하는 민심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 때문에 야권후보 단일화 결과뿐만 아니라 본선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강남표=국민의힘표’라는 통념과 달리 오 후보와 안 후보를 저울에 놓고 견주고 있는 강남권 표심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오 후보 측은 강남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조직력을 총동원해 지지층 결집을 꾀하고 있고, 안 후보 측은 부동산 대책을 연일 강조하며 조직을 넘어선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2010년 서울시장 지방선거에서 당시 오세훈 후보가 민주당 한명숙 후보와의 접전 끝에 승리하게 된 배경도 ‘강남 몰표’ 덕분이었다. 당시 오 후보는 25개 자치구 중 17곳에서 한 후보에게 12만2527표를 뒤졌지만, 서초·강남·송파 3곳에서 12만6930표를 얻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