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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안철수측 “51대49 싸움”… 오차범위내 결과라도 승자 인정하기로

입력 | 2021-03-22 03:00:00

[보선 D―16]오세훈-안철수 ‘단일화룰’ 합의



유권자 찾아나선 吳-安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왼쪽 사진)가 21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거리에서 한 시민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날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 아파트 단지를 찾아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25일을 나흘 앞둔 이날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꼽혔던 국민의힘-국민의당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이 타결됐다. 사진공동취재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1일 합의한 야권 후보 단일화 룰을 놓고 두 선거캠프에선 “이미 절반은 성공한 셈”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주 격한 설전에 이어 19일 두 후보가 각각 공식 후보 등록을 하는 상황까지 이르자 야권 지지층에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의 반사효과 때문에 배가 불렀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하지만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25일) 전 단일화 프로세스에 합의해 “지지층 이반을 가까스로 막았다”고 양당은 분석하고 있다.


○ “오차범위 내라도 승자 결정”


국민의힘 정양석,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21일 오전 협상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22, 23일 실시되는 여론조사에서는 2개 기관이 각각 800명에 대해 ‘적합도 조사’를, 나머지 800명에 대해선 ‘경쟁력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야권 단일 후보로 국민의힘 오 후보와 국민의당 안 후보 중 누가 적합하다고 보느냐’는 적합도 조사와 ‘야권 단일 후보로 국민의힘 오 후보와 국민의당 안 후보 중 누가 경쟁력이 있다고 보느냐’는 경쟁력 조사를 2개 기관이 총 3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합산하는 방식이다. 오차범위 내에서 결과가 나오더라도 평균값을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계산해 승자를 발표하기로 했다.

오 후보가 주장했던 ‘적합도 조사’와 안 후보가 고수했던 ‘경쟁력 조사’를 절충해 두 조사 방식을 반반 섞는 식으로 결론을 냈고, ‘여론조사 유선전화 10% 포함’(오 후보 주장),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가상대결 문항’(안 후보 주장)은 양측이 모두 철회했다. 또 ‘여론조사 문항에 당명과 기호를 넣을 것이냐’의 논란도 당명은 넣되 기호는 넣지 않는 방식으로 모든 쟁점을 주고받는 식으로 절충했다.

두 후보의 서명이 담긴 합의문은 작성되지 않았다. 다만 두 후보는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오 후보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누가 후보로 결정돼도 승복해 한 몸처럼 뛰고, 서울시도 힘을 모아 경영할 수 있는 관계가 될 것”이라고 했고, 안 후보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승복하고 힘 합쳐 반드시 야권 단일 후보가 당선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양측은 “정치적 사안에 계약서 쓰듯 합의문을 쓰는 게 오히려 국민 보기에 안 좋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51% 대 49%의 싸움 될 것”

양측은 모두 “51 대 49의 승부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국민의힘은 102석 의석을 가진 당의 조직력을 총동원하고, ‘서울시를 운영했던 경험이 있는 당’이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했기 때문에 유선전화 조사가 빠졌지만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중도층 지지세를 기반으로 ‘바람’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안 후보 중심의 여론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날 안 후보는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도와주면 꼭 보답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국민의힘 지지층을 포섭하는 전략을 펼치기도 했다.

야권에선 “‘오만 프레임’에 빠져 지지층이 이반되는 최악은 피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김무성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통화에서 “지는 쪽은 깨끗하게 승복해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와 제3지대 단일화에 나섰던 금태섭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단일 후보가 선출되는 즉시 모든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강경석 coolup@donga.com·윤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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