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 D―16]오세훈-안철수 ‘단일화룰’ 합의
유권자 찾아나선 吳-安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왼쪽 사진)가 21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거리에서 한 시민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날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 아파트 단지를 찾아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25일을 나흘 앞둔 이날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꼽혔던 국민의힘-국민의당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이 타결됐다. 사진공동취재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1일 합의한 야권 후보 단일화 룰을 놓고 두 선거캠프에선 “이미 절반은 성공한 셈”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주 격한 설전에 이어 19일 두 후보가 각각 공식 후보 등록을 하는 상황까지 이르자 야권 지지층에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의 반사효과 때문에 배가 불렀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하지만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25일) 전 단일화 프로세스에 합의해 “지지층 이반을 가까스로 막았다”고 양당은 분석하고 있다.
○ “오차범위 내라도 승자 결정”
두 후보의 서명이 담긴 합의문은 작성되지 않았다. 다만 두 후보는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오 후보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누가 후보로 결정돼도 승복해 한 몸처럼 뛰고, 서울시도 힘을 모아 경영할 수 있는 관계가 될 것”이라고 했고, 안 후보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승복하고 힘 합쳐 반드시 야권 단일 후보가 당선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양측은 “정치적 사안에 계약서 쓰듯 합의문을 쓰는 게 오히려 국민 보기에 안 좋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51% 대 49%의 싸움 될 것”
양측은 모두 “51 대 49의 승부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국민의힘은 102석 의석을 가진 당의 조직력을 총동원하고, ‘서울시를 운영했던 경험이 있는 당’이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했기 때문에 유선전화 조사가 빠졌지만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중도층 지지세를 기반으로 ‘바람’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안 후보 중심의 여론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날 안 후보는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도와주면 꼭 보답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국민의힘 지지층을 포섭하는 전략을 펼치기도 했다.
강경석 coolup@donga.com·윤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