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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층-부동산정책 반대층 많은 강남4구… 오세훈-안철수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 승패 가를듯

입력 | 2021-03-22 03:00:00

[보선 D―16]吳, 조직력 동원 보수 지지층 결집
安, 부동산정책 실패 정권 심판 강조
최근 조사선 지지율 엎치락뒤치락




“누가 강남권 주민들의 지지를 더 많이 받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22일 시작되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승패를 판가름할 핵심 지역으로 보수 지지층이 밀집해 있는 강남권을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서초 강남 송파 강동구 등 이른바 ‘강남 4구’는 서울 유권자 846만 명 중 178만 명이 모여 있는 곳으로 전체 유권자의 약 5분의 1(21.03%)을 차지한다. 전통적 보수 지지층에 더해 최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직격탄을 맞은 고가 주택 보유자들이 강남 지역에 많아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권 심판’을 주장하는 민심이 두드러지고 있다.

강남권 지지율 추세가 단일화 판세를 좌우한다는 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난다. KBS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8, 9일 800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강남 4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42.9%,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33.9%의 지지를 얻어 크게 차이가 났다. 반면 오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던 13, 14일 문화일보 의뢰로 리얼미터가 10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오 후보가 43.0%, 안 후보가 36.5%로 전세가 뒤집힌 것으로 나타났다.(두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각각 ±3.5%포인트, ±3.1%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강남 표=국민의힘 표’라는 통념과 달리 오 후보와 안 후보를 저울에 놓고 견주고 있는 강남권 표심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오 후보는 여론조사 첫날인 22일 공개 일정 3개를 모두 강남 서초에 집중시키는 ‘강남 다걸기(올인)’ 전략으로 지지층 결집을 꾀하고 있고, 안 후보는 부동산 대책을 연일 강조하며 조직을 넘어선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시 오세훈 후보가 민주당 한명숙 후보와의 접전 끝에 승리하게 된 배경도 ‘강남 몰표’가 주요한 역할을 했다. 당시 오 후보는 25개 자치구 중 17곳에서 한 후보에게 12만2527표를 뒤졌지만, 서초 강남 송파 등 3곳에서 12만6930표를 더 얻어 승리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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