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두 기관서 무선 100% 1600명씩… 22일 23일 여론조사, 24일 후보발표” 與 “전화 돌려라” 지지층 결집 나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최대 변수로 꼽힌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의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이 21일 타결됐다. 단일화 바람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은 ‘조직 총동원령’을 내리고 대대적인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공식선거운동 시작(25일)을 나흘 앞두고 선거구도와 여야의 전략이 요동치고 있다.
국민의힘 정양석,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단일화 여론조사를 22, 23일 실시한 뒤 24일 결과를 발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날 양측은 두 개 기관에서 휴대전화 100%로 각각 1600명(800명 경쟁력, 800명 적합도 조사), 모두 32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뒤 합산해 결론을 내기로 합의했다. 이어 21일 여론조사 실시 날짜와 단일 후보 발표 날짜까지 확정했다.
두 후보는 지난주 서로 “단일화 룰을 양보하겠다”면서 ‘릴레이 양보쇼’를 했지만, 주말을 거치면서 오 후보는 ‘유선전화 반영’, 안 후보는 ‘박영선 후보와의 가상 대결’ 주장에서 각각 한 걸음씩 물러나면서 타협을 이뤘다. 오 후보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누가 후보로 결정돼도 승복해 한 몸처럼 뛰고, 서울시도 힘을 모아 경영할 수 있는 관계가 될 것”이라고 했고, 안 후보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승복하고 힘 합쳐 반드시 야권 단일 후보가 당선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지지층 결집을 위한 ‘백병전(白兵戰)’에 본격 돌입했다.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20일 페이스북에 “선거가 긴박하다”며 “전화로든 문자로든 가까운 분들께부터 호소드리자”며 독려했다. 이해찬 전 대표는 17일부터 3일 연속 라디오 및 유튜브에 출연해 강성 발언을 쏟아내며 ‘집토끼 지키기’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19일 “선거가 아주 어려울 줄 알았는데 요새 돌아가는 것을 보니 거의 이긴 것 같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또 의원, 보좌진, 당원 등에게 서울과 부산에 사는 지인들의 전화번호를 제출토록 하는 ‘연고자 찾기’ 운동에 나섰다.
한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9일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101) 자택을 찾아가 2시간 가까이 대화를 나눴다. 윤 전 총장이 김 교수에게 먼저 연락해 만남이 이뤄졌으며, 4일 사퇴한 이후 외부 인사를 만나 조언을 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우열 dnsp@donga.com·고도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