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연락해줘서 고마워”
성 김 미국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대행(가운데)이 2016년 대북정책특별대표 시절 북핵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해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그는 최근 미국 기자들을 상대로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담 내용을 사전 브리핑했다. 동아일보DB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I can confirm that we have reached out.” 북한 접촉을 시도했다는 로이터, 신화통신 등의 보도가 나오자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다음 날 곧바로 “우리가 연락을 취하려 했다는 것을 확인해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언론 보도가 “맞다”는 것이죠.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 문제를 열심히 챙기고 있음을 국제사회와 특히 중국에 보여주고 싶은 겁니다. ‘reach out’은 ‘연락하다’라는 뜻도 있고, ‘도움의 손길을 뻗치다’라는 의미로도 씁니다.
△“If it wants to sleep in peace for the coming four years, it had better refrain from causing a stink at its first step.”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최근 담화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맹비난하면서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서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요. 미 언론은 일제히 ‘cause a stink’를 제목으로 뽑았습니다. 일반적인 정부 담화나 성명에서는 보기 힘든 험악한 표현이기 때문이죠. 원래 ‘악취를 풍기다’는 뜻으로 여기서는 ‘남부끄러운 꼴을 벌이다’ 정도가 되겠죠.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