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문준용 “예술지원금? 작품 제작에” 서민 “다른 데 썼다는 게 아냐”

입력 | 2021-03-22 10:52:00

문준용 씨.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이자 미디어 아티스트인 문준용 씨가 서울문화재단으로부터 예술지원금을 받아 전시했던 작품을 공개하며 “예술지원금이란 맛있는 것을 사 먹는데 써버리는 게 아니라 이렇게 작품 제작에 사용하기로 하고 받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서민 단국대 교수는 “지원금 받은 것을 비판한 이유가 ‘그 돈을 다른 데 썼다’는 게 아니었다”라며 “‘너는 먹고살만하니 지원금은 어려운 예술인에게 양보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거였다”라고 비판했다.

문준용 “기획의 유망함 인정받아…‘예술지원금 생태’ 모르시는 분들 많았다”
문 씨는 20일 서울문화재단이 제공한 예술지원금을 수령하는 과정에서 특혜 논란이 있었던 작품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정말 공들여 만들었다. 파라다이스 문화재단, 서울문화재단에서 제가 지원금을 받았다고 불평하는 분들이 많았던 바로 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문 씨는 작품 제작 과정에 대해 “이 작품은 그 기획의 유망함을 인정받아 두 곳에서 많은 예산을 확보해 높은 품질로 만들어졌다”면서 “이렇게 작품이 기획 단계에서부터 인정을 받으면 제작 진행에도 힘을 받고 사람들의 주목도 받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문 씨는 “그 만큼 작가는 정성을 들이게 되고 지원금이 잘 사용되어 좋은 결과물이 나오면 그 이후에 더 좋은 결과물로 이어지고 더 많은 지원금이 마련되기도 한다”면서 “이런 식의 선순환을 잘 유도하는 것이 예술지원금의 목적이고 그에 합당한 결과물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마지막으로 문 씨는 “예술지원금이 작동하는 생태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 오해가 많았다”면서 “좋은 작품 많이 만들겠다”고 했다.

문준용 씨 작품. 유튜브


서민 “말귀를 못 알아들어”
문 씨의 글을 읽은 서 교수는 논란의 핵심이 됐던 것에 대한 설명이 빠졌다고 비판했다. 문 씨보다 어려운 예술인에게 지원금을 줘야 했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한 반박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서 교수는 21일 밤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 아들 ‘특혜 논란’ 작품 공개…“정말 공들여”’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문 씨를 향해 “말귀를 아예 못 알아듣는다”라고 했다. 문 씨가 자화자찬을 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문 씨의 특혜 논란은 그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지원’ 사업을 통해 서울시로부터 1400만 원을 받은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한국장학재단 명예홍보대사 등을 지낸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예술인들에게 지급되는 코로나 피해 지원금은 문준용이 아니라 지금도 차가운 골방에서 예술에 대한 열정만으로 버티고 있는 이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씨는 페이스북 글에서 “제 생계 문제이니 그만하시라”면서 “원래 국민들께선 문제 삼지 않을 일을 일부 악의를 가진 자들이 호도한다”고 맞섰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