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금천구의 재건축 추진 아파트를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2021.3.21/뉴스1 © News1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22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아줌마’라고 지칭하면서 “충분히 상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공개된 보수 성향 유튜브 방송 ‘이봉규TV’와의 인터뷰에서 박 후보를 “도쿄에 아파트 가진 아줌마”라며 “충분히 상대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보유한 부동산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서울 노원구) 상계동 전세다. 땅도 없다”며 “저라도 부동산으로 재산증식을 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안 한 것”이라고 했다.
아줌마는 ‘아주머니를 낮추어 이르는 말’로 안 후보의 발언 이후 호칭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장관 출신의 4선 국회의원 출신인 박 후보를 성별의 의미를 담은 단어로 칭한 점이 지적됐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서 정책협약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저는 집없는 아저씨”라고 답했다.
안 후보는 이어 단일화 경쟁상대인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내곡동 땅 의혹으로 “사퇴압박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재차 언급하며 자신은 그에 비해 ‘무결점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6일 오 후보와의 TV토론을 언급하며 “그때가 내곡동 땅 문제가 터져나와서 몇 번 거짓말이 반복됐던 때”라며 “제가 시킨 게 아닌데, 본인이 증언하는 사람이 나오면 사퇴한다고 그런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사실은 좀더 증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만약 오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되고, 추가 증언자들이 나와서 증언하면 사퇴압박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 그 우려를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과의 합당’ 방침에 대해 “윤석열 전 총장과 금태섭 전 의원을 포함해서 여러 시민단체가 다 모이는 범야권 대통합을 할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은 야권의 소중한 자산이다. 윤 전 총장의 지금 역할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사람의 열망을 담은 거대한 댐”이라고 했다.
또 자신이 윤 전 총장의 정치 입문을 도와줄 적임자라며 “만약 정치를 한다면 제가 지금까지 했던 실수들을 다 들려드리면서 이런 실수를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면서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우리나라에 저밖에 없지 않나”고 언급했다.
또 “제가 책임지고 통합한 당에서 윤 전 총장을 설득해서 합해야 한다”며 “(윤 전 총장은) 라이벌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안 후보는 지난해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했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단일화 여론조사가 이날부터 시작된 만큼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선택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