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보궐선거 ‘네거티브 격화’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 등이 17일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형준 국민의 힘 부산시장 후보의 엘시티 분양과 투기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다음 달 7일로 다가온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간 ‘네거티브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여러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가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추격을 벌이는 모양새다. 이에 박 후보 측도 “부동산 투기의 DNA는 민주당이 갖고 있다”며 맞불을 놓았다.
김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박 후보가 주상복합건물 엘시티 두 채를 가족 명의로 투기했다는 의혹에 대해 “(박 후보 가족이) 엘시티에 입주한 지 1년도 안 돼 두 채 다 1년에 20억 원씩 (모두) 40억 원의 시세가 올랐다”며 “로또 1등 대박을 한 가족이 1년에 2번 맞았다”고 했다.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박 후보의 엘시티 관련 의혹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함께 거론하며 “야당의 서울·부산시장 후보가 모두 고발돼 조사 받아야 하는 처지”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22일 경남 김해시 부산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인 덕산정수장을 방문해 현황 보고를 받은 후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은 민주당 출신 인사들의 투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맞섰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 일가가 부산 강서구 대한제강 가덕도 부지와 경남 김해시 진영읍·진례면 등의 부지를 통해 최소 346억7600만 원 이상의 개발 이익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한제강 가덕도 부지는 가덕도 신공항의 영향에 따른 이익으로, 김해시 일대 부지는 향후 KTX 노선이 가덕도로 이어질 경우 발생할 개발 이익으로 분석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분들(오 전 시장) 일가를 비호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만약 가덕도 공항 붐을 이용해 투기를 했고 부당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면 조사해서 처벌을 해야 한다”고 거리를 뒀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