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만 보이던, 보이지 않던 내일도 넌 결국 해낼 거잖아.”
춤을 추며 노래하는 가수들 사이로 혼성그룹 ‘거북이’ 멤버 터틀맨이 등장한다. 그는 2008년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지난해 한 음악전문 케이블방송을 통해 다른 멤버들과 함께 춤을 추고 신곡을 부르는 모습이 공개됐다. 인공지능(AI)이 생전 터틀맨의 목소리와 춤 동작을 학습해 만들어 낸 가상의 공연이다.
이처럼 문화 콘텐츠에 정보기술(IT)를 결합해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창작자가 새로운 직업으로 등장했다. 22일 한국고용정보원은 문화예술 분야에서 지난해 새롭게 등장한 36개 직업을 선별해 발표했다. 대표적인 직업이 ‘융복합 콘텐츠 창작자’다. 세상을 떠난 유명인사의 얼굴과 목소리를 AI로 복원해 새로운 모습을 창조하는 것이다.
한류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으며 ‘방송프로그램 포맷 개발자’란 직업도 생겼다. 한국 방송 프로그램을 해외시장의 수요에 맞춰 기획하고 구성하는 직업이다. 콘텐츠의 가치를 평가하는 ‘콘텐츠 가치 평가사’, 수출 콘텐츠를 발굴하고 해외 수요자와 중개하는 ‘수출 저작권 에이전트’ 역시 최근 새롭게 생겼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맞춤형 광고를 만드는 ‘데이터 마케팅 전문가’, 디자인을 통해 빅데이터를 시각물로 구현하는 ‘데이터 시각화 디자이너’ 등도 최근 등장한 직업으로 분류됐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