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요양시설에 있는 65세 이상 고령자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맞는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어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과 혈전 생성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접종 지속을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65세 이상 일반인의 경우 4월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6월 영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오늘 AZ 백신을 맞는다.
하지만 여전히 백신 접종을 꺼리는 사람들이 있다. 65세 이상의 예방접종 동의율은 76.9%밖에 안 된다. 백신 접종에 동의했다가 취소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상반기에 확보한 백신의 대부분이 AZ인데, 유독 AZ 백신에 대해 고령자 효과성 문제나 혈전 발생 및 중증 알레르기 반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곳곳에서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으면서 크고 작은 돌발 변수들이 나오고 있지만 이를 검토한 국내외 전문가들은 “접종의 이득이 부작용의 위험보다 훨씬 크다”며 접종을 권하고 있다. 백신 접종률 1위인 이스라엘은 다음 달부터 경제 활동을 전면 재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을 믿고 차례가 왔을 때 미루지 말고 팔을 걷어 올려야 한다.
어제 0시 현재 백신을 맞은 사람은 67만여 명으로 집단 면역에 필요한 인구(3627만 명)의 2%에도 미치지 못한다. 2분기(4∼6월) 접종 계획도 백신 부족으로 차질을 빚을 우려가 크다. 코로나 일일 확진자 수가 6일째 400명대인 데다 이동량 증가에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4차 유행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야 확산세도 잡을 수 있다. 계약된 백신이 제때 들어오도록 수시로 점검하고 추가 물량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