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 ‘실감서재’ 개관
조선시대 전국의 목장을 표기한 ‘목장지도’(1678년·보물 제1595-1호)를 담은 인터랙티브 지도에 손을 대면 해당 대상에 대한 설명이 뜨고 말과 사람, 풍경이 움직인다. 디지털북으로 만든 허준의 ‘동의보감’(국보 제319-1호)을 펼치면 간을 설명하는 대목에 토끼가 튀어나오는 영상이 뜬다. 토끼의 간을 다룬 ‘별주부전’을 프로젝션 매핑 기술로 구현한 것.
국립중앙도서관이 첨단 기술을 통해 도서관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인 ‘실감서재’를 22일 개관했다. 실감서재에는 도서관이 보유한 고지도를 고해상도 콘텐츠로 구현한 인터랙티브 지도, 실물로 보기 어려운 고서를 입체적으로 접할 수 있는 디지털북이 있다. 수장고의 현재와 미래 모습을 3차원(3D) 영상으로 볼 수 있다. 도서관 자료를 역동적인 화면으로 검색하고 이를 다른 관람객과 공유할 수 있는 ‘검색의 미래’ 공간도 있다.
조선시대 무예 동작을 그림으로 풀어 설명한 ‘무예도보통지’도 디지털북으로 만들었다. 원본의 무예 동작은 애니메이션으로 연출했다. 김정호가 1840년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한양 지도인 ‘수선전도’(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96호) 역시 인터랙티브 지도로 제작돼 이미지를 터치하면 확대해 볼 수 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