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롯데전 지명타자 출전
최근엔 2~4번이 클린업 트리오
기존 3번 타자 역할에 기대감

프로야구 한화 선수단이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에서 안방 팀 두산을 물리치고 2연승을 기록한 뒤 더그아웃 앞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날 1회에만 타자일순하며 7점을 뽑은 한화는 두산을 12-5로 물리쳤다. 뉴스1
‘추추 트레인’ 추신수(39·SSG)가 KBO리그 공식경기 첫 볼넷과 득점에 이어 안타까지 신고했다.
추신수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맞붙은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이틀 연속 SSG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1회초 공격 때 롯데 선발 노경은(37)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낸 뒤 득점에 성공한 추신수는 3회초에 삼진으로 숨을 고른 뒤 5회초에 김건국(23)을 상대로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냈다.
지난해 KBO리그 2번 타자는 OPS(출루율+장타율) 0.799를 기록했다. 이보다 OPS가 높은 타순은 3번(0.876)과 4번(0.845)밖에 없었다. 2번 타자 자리가 9개 타순 가운데 세 번째로 OPS가 높았던 것이다. 전통적으로 클린업 트리오로 분류됐던 5번 타자 OPS는 0.755였다. 2번 타자가 5번 타자보다 OPS가 높은 건 프로야구 39년 역사상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올해부터 LG 지휘봉을 잡게 된 류지현 감독도 이 흐름에 동참했다. 류 감독은 이날 수원 KT전에서 외국인 타자 라모스(27)를 2번, 김현수(33)를 3번 타자 자리에 넣는 라인업을 선보였다. 류 감독은 “(오프시즌 동안) 리그 전체 2번과 3번, 우리 팀 2번과 3번 타자의 주자별, 아웃카운트별 타격 데이터를 분석했다. 요즘은 3∼5번보다 2, 3번에 찬스가 많이 걸린다”면서 “우리 팀에서 가장 잘 치는 김현수가 장타력을 갖춘 라모스 뒤에 나오면 전체적인 상승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LG 타자가 득점권(주자가 2루 이상에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횟수는 △2번 682회 △3번 661회 △4번 642회 △5번 623회였다. 2번 타자에게 찬스가 제일 많았고 타순이 뒤로 갈수록 찬스도 줄었다.
이날 경기에서 SSG는 롯데에 3-10으로 패해 2연패를 기록했다. LG는 KT에 3-9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