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美 대규모 임상서 79% 예방효과

○ “아스트라제네카 고령층 효과 80%”

특히 65세 이상에 대한 효과는 전체 평균보다 약간 높은 80%로 나왔다. 이번 임상 참가자의 20% 정도가 65세 이상 고령자였다. 당뇨나 비만, 심장질환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도 60%가량 됐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백신의 효과가 인종과 연령대에 관계없이 일관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을 이끈 미국 로체스터대 의대 앤 폴지 교수는 “65세 이상 고령자들에게서도 (전체 평균과) 비슷한 효과를 처음으로 확인한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보건·감염병 전문가로 구성된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국내 접종을 계속할 것을 권고했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 위원장(서울대 의대 교수)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국내외 자료를 토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생성 간의 연관성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위원회는 파종성 혈관 내 응고(DIC), 대뇌정맥동혈전증(CVST) 등의 보고 사례에 대해 정밀 조사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DIC 등의 희귀 혈전증은 100만 명당 1, 2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아나필락시스 유발 사례 첫 인정
방역당국은 이날 백신 접종 후 보고된 중증 이상반응 가운데 2건이 백신과 연관성이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 3건과 아나필락시스 등 중증 의심 사례 10건 등 총 13건을 심의했다. 이 중 중증 1건, 아나필락시스 1건 등 2건에 대해 백신과의 인과성을 인정했다. 2건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사례다.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이 입증된 첫 사례는 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20대 여성이 7분 만에 관련 증상을 보인 것이다. 나머지 한 건은 40대 여성이 3일 접종 이후 12시간이 지나 고열 및 경련 증상이 나타났고, 다음 날 혈압 저하가 나타난 경우다. 현재 2명 모두 치료가 끝났다.
이런 상황에서 현장의 백신 접종 불안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만 65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 동의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3일 시작되는 65세 이상 고령자의 접종 동의율은 76.9%로 지난달 26일 접종을 시작한 65세 미만(93.6%)보다 낮았다.
유근형 noel@donga.com·김예윤·김소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