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안보]신임 중국 주재 북한대사 접견서
양국정상 구두 메시지 주고 받아
갈등만 확인 美中 고위급회담 직후
“中 한반도 태도변화 있을 듯” 분석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News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중 관계를 세상이 가장 부러워하는 관계로 만들자”는 메시지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달했다고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매체가 22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새로운 형세 아래 북한 동지들과 손잡고 노력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김 위원장에게 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22일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베이징(北京)에서 리룡남 신임 중국 주재 북한대사를 접견했다. 신화통신은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을 통해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구두 메시지가 서로에게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북-중 관계를 세상이 가장 부러워하는 관계로 만들고 발전시키는 것이 북한의 변치 않는 입장이라는 것을 리 대사를 통해 전달했다. 또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빈곤 퇴치 등에서 성과를 냈다”며 “북-중 우호 관계가 시대적 요구와 근본 이익에 따라 승화 발전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이 같은 메시지는 지난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이 양국의 첨예한 대립만 확인하고 끝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새롭고 적극적인 공헌’을 언급해 중국의 달라진 자세를 예고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베이징의 한 외교 전문가는 “미중이 극한 대립으로 치달으면서 중국이 미국을 도와 북한을 압박해 줄 것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태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리룡남 신임 북한대사는 18일 중국 외교부를 방문해 신임장 사본을 제출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