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 D-15]부산시장 보선 네거티브 격화
다음 달 7일로 다가온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간 ‘네거티브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여러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가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추격을 벌이는 모양새다. 이에 박 후보 측도 “부동산 투기의 DNA는 민주당이 갖고 있다”며 맞불을 놓았다.
김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박 후보가 주상복합건물 엘시티 두 채를 가족 명의로 투기했다는 의혹에 대해 “(박 후보 가족이) 엘시티에 입주한 지 1년도 안 돼 두 채 다 1년에 20억 원씩 (모두) 40억 원의 시세가 올랐다”며 “로또 1등 대박을 한 가족이 1년에 2번 맞았다”고 했다.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박 후보의 엘시티 관련 의혹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함께 거론하며 “야당의 서울·부산시장 후보가 모두 고발돼 조사 받아야 하는 처지”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서 “나는 1가구 1주택자다. 투기를 한 것이 아니다”라며 “불가피한 사정이 있어서 집을 사기는 했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불법, 비리, 특혜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 측은 “(배우자 명의의 한 채를 뺀) 나머지 한 채는 법적 경제적으로 독립된, 박 후보가 재혼한 현 배우자의 전남편 딸이 소유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출신 인사들의 투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맞섰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 일가가 부산 강서구 대한제강 가덕도 부지와 경남 김해시 진영읍·진례면 등의 부지를 통해 최소 346억7600만 원 이상의 개발 이익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한제강 가덕도 부지는 가덕도 신공항의 영향에 따른 이익으로, 김해시 일대 부지는 향후 KTX 노선이 가덕도로 이어질 경우 발생할 개발 이익으로 분석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분들(오 전 시장) 일가를 비호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만약 가덕도 공항 붐을 이용해 투기를 했고 부당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면 조사해서 처벌을 해야 한다”고 거리를 뒀다.
윤다빈 empty@donga.com·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