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쓰레기 비상]포장재 없는 ‘용기내’ 캠페인 주도 일상속 ‘脫플라스틱’ 실천 화제 “불편함보다 뿌듯함이 더 커요”
“장보러 갈 때 용기 몇 개를 가져가 담아오면 집에서 냉장고나 비품 서랍을 정리할 때 훨씬 편해요. 추가 쓰레기도 나오지 않고요.”
배우 류준열 씨(35)는 일상에서 ‘탈(脫)플라스틱’을 실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 코리아와 함께 다회용기를 활용하는 ‘용기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본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류 씨는 “불편함보다 뿌듯함이 훨씬 크다”며 “한 번 시도해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류 씨는 아프리카를 다녀온 이후 2016년부터 그린피스 코리아와 함께 플라스틱 제로 캠페인을 진행했다. 주로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 오염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그러다 플라스틱 포장 용기에 주목한 것은 지난해다.
그는 지난해 4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다회용기에 생선을 담은 사진을 올리며 ‘마트에 가서 용기를 내 보았다 #용기내’란 메시지를 올렸다. 약 18만 명이 ‘좋아요’를 누르며 ‘응원한다’는 의견을 달았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포장재에 쌓인 채소와 과일 사진들을 올리며 과대포장 문제를 지적했다.
이 같은 변화에 류 씨는 “플라스틱 빨대를 빼고 텀블러에 음료를 담아 마시는 것처럼 하나씩 실천하는 것 자체가 정말 용기 있는 일”이라며 “요즘은 마트에서 용기를 가져가면 반찬을 더 주는 이벤트를 하는 등 조금씩 변화하는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포장재에 대한 문제 의식이 커지면서 포장재가 아예 없는 가게, 이른바 ‘제로 웨이스트 가게’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류 씨는 “환경을 사랑하고 실천해보고 싶다면 제로 웨이스트 가게에서 장을 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제로 웨이스트 가게에 꼭 한번 들러보라”고 권한 그는 “먹거리와 생필품을 포장재 없이 담아오면 기존의 장보기보다 더 큰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 씨는 변화의 시작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실천은 한 번 용기를 내고, 한 번 고민하는 그 순간부터가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용기를 가져가거나 리필하는 것을 한 번씩만 실천한다면 어느 순간 우리 생활에 자연스럽게 자리잡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