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 최고사령관
미얀마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65)의 아들 아웅 삐 손(37)이 소유한 호화리조트에서 정계 고위인사가 대거 참석한 호화 파티가 열렸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1일 쿠데타 후 군경의 유혈 진압으로 260명이 넘는 사망자가 숨진 터라 시민들의 분노가 고조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아버지가 시민을 학살하는데 아들은 파티를 주최했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23일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는 최대도시 양곤 인근 아야와디주 차웅따 해변에 있는 손의 ‘아주라 비치리조트’에서 21일 마웅 마웅 온 관광장관 등이 참석한 파티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마웅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받은 관광업 부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 지역 관광업 종사자와 회동했다.
손은 건설, 보험, 통신, 의료 등 각 분야에서 문어발식 사업을 벌이고 있다. 아주라 비치리조트 또한 차웅따 해변에서 가장 큰 규모로 성(城)을 방불케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은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땅을 빌리고 우대 금리를 적용받는 등 부친의 후광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그의 누나 키린 티리 뗏 몬(39) 또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부를 쌓았다. 미 재무부는 10일 손과 몬이 부친 지위를 이용해 오랫동안 이익을 취했다며 두 사람과 둘의 사업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이은택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