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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천변만화가 일어나다

입력 | 2021-03-24 03:00:00

○ 판팅위 9단 ● 신진서 9단
본선 16강 3국 11보(161∼176)




흑 61에 백은 주의를 요한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받았다간 곧바로 수가 난다. 흑 2, 4로 모는 수단이 있어 6까지 연결되면 바둑은 끝이다. 흑 67로 차단한 다음 69 이하로 하변을 삭감할 수 있다는 건 그나마 흑의 행운이다. 이 수순마저 없었더라면 흑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릴 뻔했다.

하변은 흑 73으로 막혔지만 백 74로 둬서 살아 있다. 참고 2도처럼 흑 1로 치중해 잡으러 가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수상전 형태지만 대궁소궁(大宮小宮)으로 흑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천변만화(千變萬化)가 일어난 지금의 형세는 어떻게 되었을까. “좌하귀가 통으로 들어간 손해는 상당히 크지만 하변 백 집을 깨고 중앙에서 백도 엄청난 손해를 봤기에 지금의 형세는 아직도 흑이 조금 유리하다”는 게 김승준 9단의 진단이다. 이제 미지수로 남은 곳은 상변 패와 중앙. 판팅위 9단의 손길이 백 76으로 향하며 국면은 끝내기로 접어들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구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