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자산운용 등과 함께 공동 인수 300억 규모 투자 지분 30% 보유할듯 강희태 “이베이코리아에도 관심”
롯데쇼핑이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를 인수한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유진자산운용, NH투자증권-오퍼스PE(기관투자형 사모펀드)와 공동으로 중고나라 지분의 약 95%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롯데쇼핑은 연간 20조 원 규모인 중고시장에서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롯데쇼핑의 중고나라 투자금은 전체 거래 지분의 20∼30%인 200억∼300억 원 규모다. 공동 투자자 중 유일한 전략적 투자자(SI)인 롯데쇼핑은 다른 재무적 투자자(FI)의 지분을 우선 인수할 권리(콜옵션)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3년 네이버 카페로 시작한 중고나라는 현재 회원 수 2330만 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당근마켓이나 번개장터, 헬로마켓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중고거래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예전의 위상은 잃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롯데쇼핑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에 이어 중고나라 투자에도 뛰어들면서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위기 극복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