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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朴·吳 양자대결, 남은 2주라도 비방 아닌 정책 경쟁을

입력 | 2021-03-24 00:00:00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어제 범야권 서울시장 단일후보로 확정됐다. 전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는 적합도와 경쟁력 모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앞섰다고 한다. 이번 단일화 여론조사는 여론조사 기관 2곳이 22일부터 이틀간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표본 3200개가 하루 만에 수집되면서 조기에 끝났다. 야권 단일화가 마무리됨에 따라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범여권 박영선 후보와 오 후보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공식 선거운동은 25일부터 시작되지만 여야 후보가 확정되면서 사실상 선거운동의 막이 올랐다.

오 후보가 승리한 배경엔 중도 표심까지 확장 가능한 경쟁력과 제1야당 후보의 조직력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여야 단일화 경선 과정에선 중도층보다 친문과 보수 지지층 표심 공략에 집중한 우상호, 나경원 후보가 모두 쓴잔을 마셨다. 여야 모두 지지층 표밭을 다지는 데 주력하겠지만 30% 안팎에 달하는 중도·무당층 표심의 향배가 최종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오 후보 선출이 확정되자 안 후보는 “야권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오, 안 후보 측은 조만간 통합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후보 단일화만 성사되면 선거 승리는 따 놓은 당상이라는 착각은 금물이다. 오, 안 후보 측은 그동안 서로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감정싸움을 벌이면서 쌓인 앙금을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다.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지 못할 경우 시너지 효과는커녕 역풍을 맞을 수도 있을 것이다.

4·7 재·보선은 이제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상대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 공방이 격렬해지면서 고소·고발전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이 과정에서 정작 유권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후보들의 정책과 비전 경쟁은 거의 실종된 상태다. 박, 오 후보의 경쟁력을 비교 평가하기 위해선 TV토론 방식을 더 다양화하고, 토론 횟수도 더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지금 1000만 서울 시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여야 후보들이 제시할 주택 공급 등 부동산 대책에 모아지고 있다. 부동산 문제가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는 뜨거운 이슈이기 때문이다. 또한 갈수록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서울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비전 제시도 시급하다. 박, 오 후보가 이 주제들에 집중해 끝장 토론을 벌이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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