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단일후보 吳, 朴과 일대일 격돌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다음 달 7일 보궐선거를 15일 앞둔 23일 국회 내 열린민주당 대표실을 찾아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왼쪽 사진). 이날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두 후보는 이날부터 본격적인 1 대 1 대결을 시작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D―15일인 23일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되면서 이번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오 후보의 여야 일대일 경쟁 구도, 범진보와 범보수 세력 간의 세력대결 구도로 재편됐다. 이날부터 오 후보는 “무능·무도한 정권의 심판”을 외쳤고, 박 후보는 “부동산 특혜를 받은 실패한 시장” 프레임을 내세우며 정면충돌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23일 국회에서 “오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결과 오 후보가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양당은 전날 두 개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서울 시민 3200명을 대상으로 야권 후보 적합도와 경쟁력을 각각 조사한 뒤 합산하는 방식으로 결론을 냈다. 당초 초박빙이 예상됐지만 제1야당의 조직력에다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뒤 상승세를 탄 오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승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정권 심판하고 정권 교체의 길을 활짝 열라는 시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을 반드시 받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능과 오만방자함, 알량한 조직으로 거대한 민심을 이기려 하는 민주당에 철퇴를 내려달라”며 정권심판론을 집중 제기했다. 단일화 승부에서 패한 안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의 승리를 위해 힘껏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하지만 오 후보가 안 후보의 기자회견에 참여하려 했지만 안 후보가 거절한 것을 놓고 야권에선 “양측의 ‘화학적 결합’이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박 후보와 오 후보의 경쟁에 대해 10년 전 ‘무상급식 주민투표’ 파동으로 서울시장직에서 사퇴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자리를 내어준 뒤 정치적 시련을 겪은 오 후보와 박 전 시장과의 후보 단일화 경쟁에서 패한 박 후보 간의 패자부활전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여야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5일부터 13일간의 대전을 벌인다.
최우열 dnsp@donga.com·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