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부르자고 주도한 당사자로 지목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 대변인직에서 사퇴한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이번에는 ‘빨간색’을 뽑으면 ‘탐욕’에 투표한 것이라는 취지의 게시물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논란이다.
고 의원은 박 후보 캠프 대변인직을 내려놓은 지 6일 만인 24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랍니다”라는 제목으로 약 1분 30초 분량의 영상물을 올렸다.
이 영상에는 “지난 몇 차례 선거에서 연이어 파란색을 찍은 당신에게, 그러나 이번만은 파란색에 표를 주지 않겠다는 당신에게, 혹은 기권함으로써 파란색을 따끔 혼내주겠다는 당신에게. 압니다, 당신의 실망, 허탈, 분노. 기대가 컸었기에 더 크게 실망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압니다”라는 문구가 차례로 나온다.
이어 “화를 내고 욕을 하십시오. 다만, 화를 냈는데 후련하지 않다면 당신의 속마음을 한 번만 더 들여다봐 주십시오”라며 “당신은 빨간색이 어울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당신은 단 한번도 탐욕에 투표한 적이 없습니다”라고 주장한다.
‘집토끼’가 떠나는 것을 말리는 호소라지만, 일각에서는 ‘민주당에 투표하지 않는 행위는 탐욕에 투표하는 것과 같다는 논리냐?’는 지적이 나온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임오경 의원과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 파문 속에 여권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상황을 꼬집으며 “이 시점에 어떤 근거로 파란색은 탐욕이 아니고 빨간색은 탐욕인거냐?”는 냉소적 반응이 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