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75세이상 접종 D-7… 총력전
백신 초저온 운송 중 24일 방역 관계자들이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내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로 화이자 백신 상자를 운반하고 있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의 초저온으로 운반해야 해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하면 파랗게 보인다. 이날 국내에는 화이자 백신 25만 명분이 반입됐다. 수원=뉴시스
○ ‘75세 이상’ 접종 D-7… 교통대책이 문제
4월 1일 일반 가정의 75세 이상 고령자 접종이 시작된다. ‘전 국민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는 것이다. 고령층인 만큼 건강 상태가 중요하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동의 여부를 조사하며 기저질환도 꼼꼼히 파악해야 한다. 박 주무관은 “어르신들은 당뇨 혈압 치매 등 대부분 서너 종류의 약을 드신다”며 “접종하는 날 약을 가져가 의사에게 꼭 보여드리라고 당부한다”고 말했다. 홍정익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예방접종기획팀장은 24일 브리핑에서 “(기저질환자는) 사망이나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접종을 받고 예방하는 것이 더 이익이다”라고 강조했다.
75세 이상 접종 대상자는 전국적으로 약 364만 명. 인력이 부족해 일부 지역에선 이장과 통장까지 수요 조사에 투입됐다. 가장 큰 문제는 대상자를 예방접종센터까지 이동시키는 것이다. 이들은 초저온 보관이 필수인 화이자 백신을 맞기 때문이다. 각 지자체는 전세버스를 이용하거나 업무용 차량을 투입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버스를 빌려 어르신들을 접종센터까지 모실 계획인데 비용을 어떻게 처리할지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상황에 따라 한 지역의 75세 이상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방문접종이 가능하다. 하지만 개인이 백신 종류와 접종 방법을 선택할 수는 없다. 이와 관련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예방접종센터까지 배를 타고 나갈 수 있는 고령자까지 일괄적으로 방문접종을 하는 건 역차별 소지가 있다”며 “섬 지역만이라도 선택권을 주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 백신 접종 한 달, “속도 더 높여야”
이 때문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스라엘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24일 60%에 육박했다. 다른 나라보다 빨리, 많은 양의 백신을 확보한 덕분이지만 인센티브 영향도 있다. 이스라엘은 접종자에게 피자, 커피, 병아리콩 요리(후무스) 등을 무료 제공한다. 2차 접종을 마친 사람들에게 ‘그린패스(녹색여권)’도 발급한다. 패스 소유자는 헬스장, 호텔 등을 방문할 수 있다. 자가 격리 없이 그리스, 키프로스도 여행할 수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차 접종 완료자에 한해 해외 입국 후 자가 격리 기간 축소 등의 인센티브를 사전 예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백신휴가’ 제도화를 검토 중이지만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지운 easy@donga.com·김성규·김소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