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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백신 바꿔치기 의혹’ 글에… 방역당국 “가짜뉴스, 경찰 수사 요청”

입력 | 2021-03-25 03:00:00

[코로나 백신]접종 영상 ‘뚜껑 씌운 주사기’ 두고 일부 “화이자로 교체한 것” 주장
방역당국 “오염방지 위한 조치”
文, 페북에 “안전성 논란 끝내주길”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2021.3.23/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접종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바꿔치기 된 것이란 인터넷 의혹이 제기되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제가 (백신을) 맞아보니 안심해도 된다”는 접종 후기를 올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4일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 주사기를 바꿔치기했다는 허위 정보글이 유포되는 것은 백신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며 “해당 인터넷 게시글을 허위 사실을 적시해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의뢰 주체는 범정부 차원의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다. 경찰은 즉시 내사에 착수했다.

23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문 대통령이 접종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화이자 백신으로 바꿔치기됐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등장했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간호사가) 캡(뚜껑)이 열린 주사기로 주사약을 뽑더니, (안 보이는) 뒤로 가서 캡이 닫혀 있는 주사기를 들고 왔다”는 글이 올라왔다. 문 대통령이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백신 접종을 받을 때 간호사가 칸막이 뒤로 가 백신을 바꿨다는 의혹이다.

방역당국은 문 대통령 백신 접종 당시 주사기 뚜껑을 뺐다가 다시 씌운 것은 맞지만, 오염 방지를 위한 정상적인 의료 활동이라고 밝혔다. 홍정익 방대본 예방접종기획팀장은 “바이알(약병)에서 약을 뽑고 나서 다른 작업을 할 경우 오염 방지를 위해 뚜껑을 다시 씌우는 경우가 있다”며 “이는 간호사 등 의료인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고재영 방대본 위기소통팀장은 “통상 (의료진이) 앉아 있는 상태에서 바로 접종하는데 당시 촬영 준비에 시간이 걸려 오염 방지를 위해 뚜껑을 씌운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날 접종받은 백신 관련 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만 하루와 7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별 탈이 없다”며 “밤늦게 미열이 있었는데 해열진통제를 먹고 잤더니 개운해졌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평소 고혈압인데 혈압에도 아무 영향이 없는 듯하다”며 “이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 논란을 끝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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