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만 겨냥 “위탁생산 사업 진출” 23조원 들여 美에 공장 2곳 짓기로
반도체 세계 1위 기업인 미국 인텔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대만 TSMC, 한국 삼성전자로부터 시장을 빼앗아 오겠다는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는 21세기 말 편자의 못”이라며 주도권을 되찾겠다고 선언한 이후 반도체 패권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23일(현지 시간) 인텔은 미국, 유럽 파운드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0억 달러(약 23조 원)를 들여 미국 내 신규 생산공장 2곳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2024년 공장 가동 예정이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인텔이 돌아왔다. 폭발하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올해 안에 미국, 유럽의 추가 생산공장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다.
인텔의 발표는 국가적 행사나 다름없었다.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장관이 행사에 참석해 “미국 기술혁신과 리더십을 지키고, 국가 안보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BM과 마이크로소프트 CEO도 이례적으로 참석해 기술 개발 등 협력계획을 밝혔다. 앞서 유럽연합(EU)도 2030년까지 180조 원을 투자해 10%를 밑도는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