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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中해커, 가짜 계정으로 위구르족 감시 프로그램 심어”

입력 | 2021-03-25 09:23:00


페이스북이 해외에 사는 위구르족의 장치를 악성코드에 감염시켜 감시한 중국 해커 집단을 차단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날 ‘어스 엠푸사(Earth Empusa)’ 혹은 ‘이블 아이(Evil Eye)’라고 알려진 해킹 그룹이 페이스북에서 위구르족 활동가와 언론인, 반체제 인사를 목표로 해킹했다고 발표했다.

대체로 신장 위구르 자치구 출신으로 터키, 카자흐스탄, 미국, 시리아, 호주, 캐나다 등 해외에 거주하는 약 500명의 위구르족이 해커들의 타깃이다.

해킹 그룹은 언론인이나, 학생, 인권 활동가는 물론이고 위구르 공동체의 일원인 것처럼 가장한 가짜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어 위구르족의 신뢰를 쌓고 이들의 장치에 감시 소프트웨어를 심도록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인기 있는 위구르족과 터키 뉴스 웹사이트와 비슷한 도메인을 이용해 악성 웹사이트를 개설했고, 위구르족이 방문하는 합법적인 웹사이트를 손상시켰다.

또한 안드로이드 앱 스토어를 모방한 웹사이트를 만들어, 이곳에 올린 애플리케이션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심어놓았다.

페이스북 사이버 보안 수사 담당자는 이 같은 해킹은 누가 배후인지 알게 어렵게 만들며 지속적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특히 해킹 그룹은 중국 기업 두 곳이 만든 안드로이드 툴을 이용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영국 등 서구는 중국이 신장 지역에서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을 최소 100만명 구금해 집단 학살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하고, 중국은 직업 훈련을 위한 재교육 캠프를 운영하는 것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