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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백신 접종’ 종로구보건소에 “불 지르겠다” 협박 전화 빗발

입력 | 2021-03-25 10:07:00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이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서울 종로구보건소와 종로구청 등에 협박 전화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종로구청,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주사기 바꿔치기 의혹이 커지면서 문 대통령 부부에게 직접 백신 접종을 시행한 종로구청 소속 간호사(간호직 8급)에게 “죽여 버리겠다, 양심선언 해야 한다” 등의 협박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을 중심으로 ‘주사기 바꿔치기’ 의혹 허위 글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발생한 일이다. 이에 대해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허위사실이 유포, 확산되면 사회적 불안과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종로구 관계자는 “접종을 담당한 간호사를 비롯해 여러 직원이 전화를 받았다. 해당 직원은 우리 구청 소속 8급 간호직 직원으로, 협박, 욕설 등을 너무 많이 받아 힘들어 하고 있는 상태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신상 등이 공개되면서 협박이 이어지고 있다. 보호를 위해 해당 간호사를 업무에서 배제했고, 휴식을 취할 수 있게 조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종로구청에도 항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종로구 관계자는 “보건소, 구청 등으로 ‘대통령 백신 접종 당시 CCTV 영상을 공개하라’, ‘불을 지르겠다’는 등의 협박전화가 어제 하루 종일 쏟아졌다. 주사기를 바꿔치기 할 이유가 없고, 화이자 냉장고를 갖고 있지도 않다고 설명을 해도 듣지 않아 답답할 따름”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