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심리로 작가의 상상력을 억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역사왜곡을 두고 연일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방송 중단’과 ‘광고 철회’ 등을 요구하고 나선 시청자들을 두고 ‘과잉반응’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카이스트 이병태 교수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신들은 이미 동북공정에 세뇌된 것이다’라는 제목으로 “무슨 콤플렉스가 이리 심하냐. 픽션 드라마가 다큐멘터리도 아니고 이렇게 무섭게 흥분한 민중들을 활용한 정치가 모택동의 문화혁명이고 김일성의 인민재판”이라고 올렸다.
이 교수는 “군중심리로 작가의 상상력을 억압하고 나서 우리나라에서는 대중이 인정하는 하나의 역사만 말하고 가르치고 그래서 세뇌된 반일, 반중 테러리스트들이나 길러내자는 말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과잉반응이야말로 이미 동북공정이 성공하고 있다는 방증인지 모른다. 종족주의적 어리석은 애국심들이 넘쳐난다”고 비판했다.
이병태 교수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앞서 지난 22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조선시대 배경임에도 중국 관련 소품과 음식, 음악 등을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아울러 태종과 세종 등 역사적 업적이 큰 실존인물을 폄훼하면서 시청자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상황이다.
한편 논란이 거세지자 제작사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실존 인물을 차용해 ‘공포의 현실성’을 전하며 ‘판타지적 상상력’에 포커스를 맞추고자 했으나 예민한 시기에 큰 혼란을 드릴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고 사과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