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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푸틴, 84세까지 ‘종신집권’ 현실화하나

입력 | 2021-03-26 03:00:00

2차례 더 할수 있게 선거법 개정
2024년 뽑히면 2036년까지 집권
수감된 나발니는 한쪽 다리 마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69·사진)의 종신 집권이 현실화하고 있다. 24일 러시아 하원은 푸틴이 두 차례 더 대통령으로 지낼 수 있는 선거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선거법 개정안의 핵심은 대통령 3연임을 금지한 기존 조항을 유지하되 지난해까지 특정인이 보낸 기존 임기는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데 있다. 푸틴의 이전 임기는 모두 없던 일처럼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푸틴이 2024년 대선에 출마해 당선되면 6년 임기의 연임이 가능해져 2036년까지 집권할 수 있다. 2036년엔 푸틴의 나이가 84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종신 집권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2000년 집권한 푸틴은 당시 4년이었던 대통령직을 연임했다. 3연임 금지 규정에 막히자 2008∼2012년 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대통령으로 앉히고 실권형 총리에 올랐다. 그가 총리로 있을 때 대통령 임기는 6년으로 늘었다. 푸틴은 2012년 대선에 출마해 당선됐고 2018년 재선에 성공했다. 그가 2036년까지 36년 집권하면 1922년부터 31년간 집권한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을 넘어 300여 년 전 러시아제국 초대 황제 표트르대제의 통치 기간(43년)과 비슷해진다고 CNN은 전했다.

푸틴의 정적(政敵)인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5)는 지난달 교도소에 수감된 후 급격한 건강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나발니의 한쪽 다리는 감각이 사라져 일어서거나 걸을 수도 없는 상태다. 교도소 측에 통증을 호소했지만 진통제 2알만 얻는 등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푸틴이 고의적으로 나발니의 상태를 나빠지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