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석촌호수 축제 취소 여의도 봄꽃길 전면통제… 제한 관람 드론 촬영 통해 비대면 영상 중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에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 하지만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영등포구는 여의서로 봄꽃길을 통제하고, 추첨을 통해 제한된 인원만 정해진 시간에 관람을 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새소리가 들려오고 거리에는 사람 하나 없이 만개한 꽃들이 가득하다. 수백 그루의 꽃나무를 위에서 한눈에 조망했다가 다시 꽃망울 하나하나를 가까이서 눈에 담아 보기도 한다.
휴대전화 화면 너머로 보이는 ‘온라인 꽃축제’ 영상의 장면들이다. 지난해 4월 중랑구에서는 드론을 이용해 공원에 활짝 핀 배꽃을 촬영한 뒤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서울장미축제 등 꽃 축제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자치구들은 올해도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봄꽃 축제를 취소하거나 제한적으로 열기로 했다. 그 대신 벚꽃 영상 중계 등 다양한 ‘온라인 벚꽃축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축제 명소인 여의도는 서강대교 남단∼의원회관 사거리까지의 여의서로 봄꽃길(1.7km)을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 교통 통제는 내달 1∼12일, 보행로 통제는 2∼12일까지다. 그 대신 영등포구는 내달 5∼11일 통제구간 내에서 제한적 관람을 할 수 있도록 ‘봄꽃 산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반까지 1시간 반 간격으로 7회 차가 열린다. 거리 두기를 위해 사전 신청자 중 추첨을 통해 제한된 인원을 선정할 예정이다. 행사 관계자를 포함해 99명까지 입장할 수 있고 7일간 최대 3500여 명이 참가 가능하다.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봄꽃축제도 운영한다. 가상공간을 이용해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고 꽃길의 개화부터 낙화 실황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송파구는 내달 1∼11일 석촌호수 출입을 통제하고 온라인 벚꽃축제로 대체하기로 했다. 다만 주민들의 아침 출근 및 산책 등을 위해 오전 5∼9시에는 일부 진입로를 개방한다. 2일부터는 송파구청 유튜브 채널 ‘송파TV’에 석촌호수에 만개한 벚꽃 모습을 공개한다. 또 송파둘레길에 ‘봄맞이 전시’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들이 새로운 봄꽃 길을 감상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