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어제부터 시작됐다. 유권자 수가 1140만 명에 달하는 ‘미니 대선’급 선거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민생시장’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새로운 시작’을 첫 메시지로 내놨다. 첫날 동선부터 정권 안정이냐 정권 심판이냐의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진 것이다. 부산에선 민주당 김영춘 후보가 ‘부산경제 부활’ 선포식을 했고,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부산의 ‘미래비전’ 공약집을 발표했다. 낙후한 지역경제를 의식한 홍보전으로 읽힌다.
이번 선거는 집권 여당의 입법폭주, 부동산정책 실패, LH 땅 투기 의혹 사태 등에 따른 중간평가 성격이 짙다. 야당이 대안세력으로서의 자격과 역량을 갖췄는지에 대한 냉정한 평가도 함께 내려질 것이다. 그러나 내년 대선 지형에도 결정적 영향을 줄 이번 선거가 일찌감치 ‘진영 대결’로 수렴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민생 정책이나 비전 대결은 온데간데없고 상대 후보 흠집 내기가 난무한다. ‘아바타’ 공방이 단적인 예다. 박 후보 측은 오 후보의 부동산 의혹을 제기하며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 측도 박 후보를 향해 ‘문재인 아바타’라고 맞불을 놓았다. 서로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발상에서 나온 구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