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마틴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속 페렌츠 달노스키 베레스 연구원이 분석한 북한의 ‘신형 전술유도탄’(KN-23 개량형)의 비행거리 및 고도 (페렌츠 달노스키 베레스 트위터) © 뉴스1
북한이 25일 동해상으로 시험 발사한 단거리미사일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탄도미사일’로 확인됐다.
탄두 중량을 2.5톤으로 늘리면서 핵탄두 탑재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핵탄두 탑재 단거리 전술유도탄이 등장으로 한반도 안보지형에 ‘게임체이저’가 될 지 주목된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 국방과학원은 이날 발사한 미사일이 “새로 개발한 신형 전술유도탄”이라며 “이미 개발된 전술유도탄의 핵심기술을 이용하면서 탄두 중량을 2.5톤으로 개량한 무기체계”라고 밝혔다.
국방과학원은 또 이번에 시험 발사한 ‘신형 전술유도탄’(KN-23 개량형) 2기가 600㎞ 떨어진 동해 수역의 목표를 “정확히 타격했다”고 밝혔다. 즉, 이 미사일이 우리 합동참모본부가 발표한 약 450㎞, 일본 방위성이 발표한 420㎞ 및 430㎞보다 더 먼 거리를 날았단 얘기다.
이에 대해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조셉 뎀시 연구원은 KN-23 개량형이 ‘풀업기동’을 했기 때문에 “(한일 군사당국이) 비행거리를 정확히 측정하지 못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북한 측은 이번 KN-23 개량형 시험발사에서 “저고도 활공 도약형 비행방식의 변칙적 궤도 특성을 재확증했다”고 밝히는 등 발사된 미사일이 비행 중 하강하다가 다시 상승하는 ‘풀업기동’ 성능을 갖췄음을 시사했다.
미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마틴 동아시아 비확산센터의 페렌츠 달노스키 베레스 연구원도 이번에 탐지된 KN-23 개량형의 “비행고도가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며 발사 후 풀업기동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KN-23 개량형은 앞서 열병식을 통해 공개됐을 당시 기존보다 바퀴가 2개 늘어난 5축10륜(바퀴 10개)의 이동식발사대(TEL) 차량에 실려 있었다. 미사일의 크기가 커지면 사거리 또한 늘어난 게 일반적이지만, 탑재하는 탄두의 중량을 늘리면 사거리를 기존 수준으로 줄이는 게 가능하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북이 아직 소형화하지 못한 대형 핵탄두를 탑재하기 위해 KN-23 개량형을 개발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비핀 마랑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KN-23 개량형의 탄두 중량을 2.5톤이라고 밝힌 사실을 들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임스마틴 동아시아 비확산센터의 샘 마이어 연구원은 한국군이 작년 5월 시험발사에 성공한 탄도미사일 ‘현무4’의 탄두 중량이 2톤이었던 점을 들어 북한이 이를 따라잡기 위해 KN-23 개량형을 만든 것일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2019년 5~8월 사이 KN-23을 4차례 시험 발사했으나, 그 실전배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던 상황. 그러나 북한이 이번 KN-23의 개량형 미사일 시험발사까지 실시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KN-23 원형은 실전배치가 임박했거나 이미 끝났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