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 상징' 민 꼬 나잉 "지지·연대 힘 입어 승리할 것"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이끈 민 꼬 나잉(Min Ko Naing)이 5·18기념재단을 비롯한 한국인들의 연대와 지지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5·18기념재단은 민 꼬 나잉이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대한 관심·지지에 감사함을 담아 쓴 편지를 26일 공개했다.
민 꼬 나잉은 편지를 통해 “현재 미얀마인들은 한국의 5·18민주화운동으로부터 용기와 교훈을 얻어 투쟁에 임하고 있다”면서 “5·18기념재단과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세계 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미얀마의 봄 혁명을 더 이상 무고한 시민 희생 없이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그동안 보내준 성원·지지를 통해 여러분 또한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온라인을 통하거나 대사관 앞 또는 광장에 직접 나와서 미얀마의 봄을 지지하고 군부 쿠데타 세력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모아주니 정말 고맙다”고 밝혔다.
그는 “‘힘들 때 손을 내밀어 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 그대로 여러분의 지지가 저희에게 커다란 힘이 되고 있다”며 “이를 추진력으로 승리의 그날을 앞당길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썼다.
민 꼬 나잉은 전 미얀마학생연합을 조직, 미얀마 8888항쟁(1988년 8월8일)을 이끈 대표적인 민주화 운동 지도자다.
군부 독재에 맞서다 징역 65년형을 선고 받는 등 탄압을 받았지만, 미얀마 민주화운동과 저항 정신을 상징하는 존재로 손꼽히고 있다. 2009년엔 인권·평화·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공로로 광주인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같은 날 민주광장에선 각화중·신광중 학생회, 오월어머니집 주관으로 중고 물품을 판매한 수익으로 미얀마 민주화 지지 성금으로 전달하는 ‘아나바다’ 행사도 열린다.
이어 광주 아시아 여성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미얀마인들의 저항 행동을 상징하는 ‘딴봉띠’(냄비를 두드리며 악귀를 내쫓는 풍습)를 재현하는 지지 집회가 펼쳐진다.
[광주=뉴시스]